낡은등대 2018. 7. 12. 20:59

가끔씩 무겁고 시큰한 것이,

엄마를 떠올릴 때면 말야,

내 가슴과 목에 가득 차서

엄마의 자취를 여기저기 찾게 하다가

모든 것에 엄마의 기록과 눈길이 배어있고

그래서 모든 것이 엄마와 연결되어 있는,

결국 모든 것이 엄마라는

그런 생각에 날 머물게 해

그러면 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깊이 무거워져서는

엄마를 기념해

 

이상하지.

엄마의 부재감 속에서 엄마의 눈길을 밟아나가고

엄마의 흔적 속에서 엄마가 이제 없다는

그런 생각이 계속 돌고 돌아.

엄마는 이젠 어디에도 없지만 모든 곳에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