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런던 해즈 폴른, ...

낡은등대 2016. 3. 13. 20:02

 

 

 

  「백악관 최후의 날」의 속편이리는 정도는 알고 봐야 한다. 몇가지 볼거리를 추천하자면, 우선 다양하게 등장하는 영국의 랜드마크들, 롱테이크의 총격씬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더불어 조연들의 비중이 극히 낮기 때문에 제라드 버틀러의 액션과 동선을 가만히 지켜보면 된다는 점이 경우에 따라 관객의 피로도를 낮춰줄 수도 있다.

  하지만 몇가지 포인트가 되려 뒷목을 잡게 하는데, 촌스러운 서구중심주의(특히 미국지상주의)를 억지로 설득히려다보니 영화가 자가당착에 빠지는 경우가 보인다. 대본을 잘못 쓴건지, 아니면 불경스럽게도 제3세계 출신 작가로 펜을 잡게 한건지 모르겠지만 테러리스트의 설득력이 상당해서 서방세계는 그저 어버버하다가 "미친놈아 니가 먼저 그랬잖아!"를 연발하고 만다. 마지막에 이르러 "민간인 없음"을 확인하고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장면은 테러리스트의 반론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서방세계의 폭력성을 여실히 담아낸다. 어쩌면 자성을 유도하는 고도의 탈(脫)서구중심주의가 아니었을까.

 

  어쨌든 관람을 추천해주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대테러방지법이 국가안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 방위에 앞장서는 장병들을 어떻게든 "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어하시지만, 21세기에 마땅히 아이템이 없어서 고민하시는 고위 군 간부님들께 좋은 시청각 자료로 추천할 만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