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타락한 종교

낡은등대 2016. 3. 14. 21:47

 

종교의 타락을 마주할 때 어쩌면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어.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교조주의에 대해

경계하는 시선을 유지하게 해주잖아.

어쨌든

인간은 누구라도 타락할 수 있고

죄의 유혹 가운데 놓여있는

약하기 짝이 없는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여전히 종교를 보면서 배워야 해.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집단의 무지와 관성을

포기하기 싫어하는 자신의 게으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뻔뻔한 소리를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동료들의 타락도 저들에게는 각성제가

되지 못하는 모양이야. 

 

인간의 의리를 섬기고 질서를 숭배하며

돈과 자리를 사랑하여 안달난 행태들을

보고 있노라면 더이상 그곳은 교회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