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날 위해줄때
낡은등대
2020. 4. 9. 22:11
헛소리라고
네가 생각할지 몰라
그래도
아무도 날 위해주지 않을때 말이야
날 위해 애써 밤늦게 남아주고
가득찬 술잔을 내대신 받아줄때
그 애정을
나는 잊고 싶지 않아
넌 술깬 지금쯤
헛소리라고 얘기할지 모르겠지만
이 글마저 네가 기억할지 모르겠고
별로 보고싶지않을
한심한 글을 눌러볼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난 네덕에
힘을 얻었고
어떻게든 살아낼 존재의 힘을
기억해냈으니까 말이야.
넌 내 생각을
내가 받은 기쁨과 의미를
가늠조차 못하겠지만
내게는
삶의 큰 의미라는 걸,
내일을 살아낼 큰 이유라는걸
너는 생각할 수 있을까.
지금쯤은 내일 네가 맨정신에 본다하더라도
그래서 날 이상하게 본다하더라도
조금도 후회없이, 쑥쓰럽지 않을만큼
널 애틋하고 고맙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