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미안해

낡은등대 2016. 3. 6. 23:48

 

 

한 때는 무언가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어

허공을 잡는 수고라는 비아냥에도

몇 가지는 할 수 있었지

무언가에게 시간과 마음을 붓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른인 척 해야할 때가 오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것들은

낭비라는 오명 뒤로 밀려버리고

새로운 의무들이 최선으로 나타나더라고.

하지만 나는 못나서

그것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보석처럼 여긴 것들에 눈을 돌리기에는

용기마저 없는지라 누군가가 나몰래 차선으로 미뤄버렸다고

남탓을 해대고 있는거야.

그리고 그리워하면서도 손조차 내밀지 못하며

진창같은 어른이라는 변명 속으로 숨어들어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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