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고통과 질병과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데
다들 희망을 이야기하며 웃고
희한하지만 익숙한 욕망의 추세에 뒤쳐질까봐
모두들 자족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지향하며 살고 있는 거.
모두가 일시에 욕심을 버린다면
우리는 해가 떨어지면 자고
먼 이국과 지역의 이야기는 상상과 신화에 맡기고
웃지도 울지도 않으며 살텐데.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그래서
경이롭고 아름답고 궁금하다
이상한 세상을, 미지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의지 무력감 지혜 무지 사랑 무관심 이런 것들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