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헝거(2008)

낡은등대 2023. 4. 9. 19:57



정치범의 지위를 박탈 당한 북아일랜드 수감자들은
죄수복을 거부하고 오물을 벽에 바르다가
단식 투쟁에까지 이른다.
그야말로 육체를 유지하는 의식주에 대한 것인데
황진미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해
'사회적 의미가 박탈된 개인은 짐승과 다름없는 호모 사케르로,
호모 사케르로 취급하는 영국 정부에 대해
호모 사케르로 밀어붙인 것'이라고 했다.

생명을 바치는 것처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숭고함은 없다.
몸에 대해 가장 가까운 것이
몸을 초월하는 가장 숭고한 것이라니,

인간이 어디까지 온 것인지
온 것인지 가고 있는 것인지
태초로부터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생각으로 구성되지 않는 느낌이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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