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의 일상, 변주, 권태, 일탈을 운율로 엮어낸 해석이 사람들을 위로한다. 너의 삶도 시가 될 수 있다는 조용한 공명이 우리의 시간과 공간, 운동성을 긍정하게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속이는 데 능하며 자족할 줄 모르는 나의 삶이 시라고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타인의 삶에 내가 빚어놓은 고통과 혼란도 운율의 바탕이 된다고 감히 자위할 수 있을까. 운율의 미... 사실은 어쩌면 그건 미의 운율일 것 같다. 추악 속에서 운율을 논하는 건 누군가에겐 괘씸하기 짝이 없는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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