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급여 업무에 대해 손을 놓아가고 있다.
처음으로 내가 할만하다고 느낀 업무였다.
나도, 나같이 모자란 사람도
사회생활이란 걸 버틸 수 있구나,
라는 격려를 이 업무가 내게 건네줬었던 것 같다.
2. 그 업무를 신입동료분께 인수인계하는 중이다.
차분하고, 안정감있게 업무를 하시는 분인 것 같다.
당황하고 늘 진땀흘렸던 나와는 달리
뭔가 항상성을 유지하시는 느낌이 그 분에게 든다.
눈동자도 표정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진취적이고 성공 지향적인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그래서일까
좋은 분이라는 느낌이 든다.
건네는 말 한마디한마디에
그 분만의 느낌이 실려 전해진다.
그리고 그 느낌에 묘한 끌림이 생긴다.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요새 든다.
그리고
업무를 앞으로 더 같이 할수록
이 분을 내가 더 알아갈수록
분명히 더 어떤 식으로든 끌릴 거라는
이상한 확신과 약간의 불안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