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잘 알고 있을거야. 내 삶이 얼마만큼 너로 가득차 있을지, 그리고 네 반응 하나하나에 어떤 생각이 날 다스리고 무슨 감정이 내 시간들을 지배하는지 너는 잘 알고 있을거야. 그러니까 지금까지 잠들지 못하고 네 공간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내 마음도 알겠지. 그렇더라도 애써 말해주고 싶어.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나는 영원히 네 어쩔 수 없음이기를 원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내 촌스러운 마음은 꼭 비어져나가버리고 네 기민한 생각은 날 항상 먼저 덮어주니까. 잘 알고 있겠지. 그래도 너에게 말하고 싶어. 그런 말들이 있잖아. 말하지 않아도 이미 서로 알지만 꼭 말하고 싶은 말들이 있잖아,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