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 드라이브 오늘처럼 잠이 안오는 밤이면 차를 몰고 뒷산에 간다. 코스는 짧지만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다. 거기엔 공동묘지가 있다. 안양시청계공동묘지. 삶을 멈추게 된 사람들의 사연과 유가족의 설명못할 감정들이 묻혀있는 엄중한 장소를 들락날락한다는 말이 무례하지만 조심스레 말하자면 그래서 좋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렇게 대단한 거 같지 않고 사연과 감정도 결국에는 깊이 묻히고마는 거 같다는 그런 위로를 얻게 된다. 고라니 그런데 얼마전에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에 그곳을 갔다가 고라니를 봤다. 고라니가 길을 건너는 걸 정신놓고 차 안에서 쳐다보기만 하다가 고라니가 모습을 감춘 뒤에야 사진을 찍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 도착해서야 내 블랙박스가 녹화가 안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뒤로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