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영화 에서 정재영이 분한 남자 김 씨는 무인도에서 날 것들을 구워 먹으며 연명한다. 강 너머 빌딩들이 숲을 이룬 도시 공동체에서 발휘할 길이 없었던 그의 생존 능력 덕분에 더 이상 무언가를 먹을 걱정을 덜게 되자 김 씨는 짜파게티가 당긴다. 난 이 영화를 VOD로 시청하다 미처 끝을 보지 못하고 잠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자극적인 맛을 갈구하게 된 김 씨가 자기 몸에서 나는 땀이 짜다는 사실을 깨닫고 쉴 새 없이 자기 몸을 핥아대는 장면이었다. 난 왜 그 사실을 몰랐을까. 김 씨는 왜 우연히 그 사실을 겨우 발견했던 걸까. 땀을 흘릴 만큼 몸을 굴려가며 일하지 않은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사실 그 날도 라면을 먹고 포만감을 이기지 못해 잠들었던 만큼 얼마든지 짠 맛..